자기 전에 독서가 입면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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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을 때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으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침대에 누워 책을 몇 페이지 읽다 보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자연스럽게 졸음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다가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져 예상보다 늦게 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전에 독서를 하는 것은 정말 잠드는 데 도움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차분한 환경에서 적당한 시간 동안 하는 독서는 잠들기 전 긴장을 낮추고 규칙적인 취침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독서 자체를 불면증 치료법이나 수면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읽는지, 종이책인지 전자책인지, 얼마나 오래 읽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가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

잠은 스위치를 끄듯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낮 동안 활동하던 뇌가 점차 각성 수준을 낮추고 수면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NHLBI는 건강한 수면습관을 위해 취침 전 일정한 시간 동안 조용한 활동을 하며 긴장을 낮추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독서 역시 이러한 취침 전 활동의 하나로 제시됩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명을 낮춘 뒤 책을 읽는 행동을 반복하면 우리 뇌에는 하나의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잠이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 활동이 끝났다 → 자극을 줄인다 → 책을 읽는다 → 잠자리에 든다’

라는 일정한 순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취침 루틴이 반복되면 독서가 하루의 활동과 수면 사이를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독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대화를 다시 떠올리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과거의 실수까지 반복해서 떠올립니다.

이처럼 잠들기 전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를 수면 연구에서는 인지적 각성과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독서는 이런 생각을 억지로 없애는 방법은 아닙니다.

대신 자신의 걱정에 집중되어 있던 주의를 책의 문장과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빨리 자야 한다.’

‘내일 피곤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것보다 부담 없이 책을 읽는 것이 잠에 대한 압박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자기 전 독서가 수면에 도움이 되었을까?

취침 전 독서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스마트폰이나 카페인과 수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 입면시간이 정확히 몇 분 줄어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취침 전 독서와 평소 생활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에서는 잠들기 전 책을 읽도록 한 집단에서

주관적으로 수면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독서가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의미보다는 자기 전 독서가 일부 사람에게 편안한 취침 루틴이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독서는 수면을 직접 만들어내는 치료법이라기보다 잠이 시작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행동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종이책과 스마트폰 독서는 다릅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을 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종이책과 전자기기입니다.

종이책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화면에서 빛이 나옵니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빛과 어둠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밤이 되어 주변이 어두워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몸이 수면을 준비합니다.

반대로 밤늦게 밝은 빛에 노출되면 이러한 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Chang 등의 연구에서는 취침 전 발광형 전자책을 사용한 집단이 종이책을 읽은 집단보다

저녁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생체리듬이 지연됐으며 다음 날 아침의 각성 상태에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면을 목적으로 독서를 한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종이책을 선택하는 것이 더 단순한 방법입니다.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합니다

자기 전에 읽는 모든 책이 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흥미롭거나 감정적인 자극을 준다면 오히려 잠드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독서 유형잠들기 전 영향
가벼운 에세이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 가능
익숙한 소설편안한 독서에 적합
흥미가 강한 추리·스릴러몰입으로 취침 지연 가능
업무 관련 서적문제해결 사고 증가 가능
시험·자격증 공부뇌의 각성 증가 가능
스마트폰 웹소설화면 노출과 사용시간 증가 가능

예를 들어 내일 발표가 있는데 침대에서 업무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은 휴식을 위한 독서와 다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메모하고 정보를 암기하려 한다면 뇌는 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기 전에는 ‘유익한 책’보다 편안하게 읽다가 언제든 덮을 수 있는 책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몇 분 정도 읽는 것이 좋을까?

자기 전 독서를 몇 분 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약 1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정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페이지 수가 아닙니다.

책을 읽다가 하품이 나오거나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기 시작한다면 이미 졸음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때는 ‘여기까지만 더 읽어야지’라고 버티기보다 책을 덮는 편이 좋습니다.

독서의 목적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잠들기 전 각성을 낮추는 것이라면 졸음이 왔을 때 독서를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대에서 책을 읽어도 괜찮을까?

불면증이 없는 사람이라면 침대에서 잠깐 책을 읽는 행동 자체를 반드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에서는 침대와 수면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자극조절요법을 사용합니다.

핵심은 뇌가 침대를

‘깨어서 여러 활동을 하는 장소’

보다

‘잠을 자는 장소’로 학습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 침대에서 한두 시간씩 독서를 한다면

오히려 침대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잠드는 데 어려움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침대 옆 의자나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졸음이 충분히 느껴질 때 침대로 이동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독서할 때 조명도 중요합니다

종이책을 읽으려면 당연히 조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곳에서 억지로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방 전체를 대낮처럼 밝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NHLBI는 취침 전 밝은 인공조명을 줄이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을 건강한 수면습관의 하나로 권장합니다.

따라서 글자가 편안하게 보일 정도의 조명을 사용하면서 방 전체의 밝기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명의 종류 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잠들기 전 전체적인 빛의 양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 전 독서의 장점은 책을 읽는 행동뿐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하지 않는 행동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보통 SNS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숏폼 영상을 계속 넘기지도 않고 업무 메신저를 반복해서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지만 종이책은 독자가 읽는 속도만큼 정보가 들어옵니다.

따라서 취침 전 20분 동안 스마트폰 대신 종이책을 읽는 행동은 밤의 정보 자극을 줄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30대 직장인 A씨는 밤 11시가 되면 졸음을 느꼈지만 침대에 들어간 뒤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SNS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0분 정도만 보려고 했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대부분 40분을 넘었습니다.

이후 취침 전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 두고 약 15분 동안 가벼운 종이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며칠간 기록해보니 실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빨라졌고 잠들기 전 업무 생각을 반복하는 시간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추리소설을 읽는 날에는 오히려 책을 오래 읽게 되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이미 읽었던 에세이나 부담 없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 위 사례는 특정 개인의 실제 기록이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상황을 재구성한 예시입니다.

자기 전 독서를 수면 루틴으로 만드는 방법

독서를 새로운 숙제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잠들기 20~30분 전 스마트폰 사용을 마치고 방의 조명을 낮춥니다. 이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을 선택합니다.

책을 몇 페이지 읽어야 한다는 목표도 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졸음이 찾아오면 책을 덮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 행동을 일정하게 반복하면 독서가 하루의 활동을 끝내고 수면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책을 읽어서 잠을 만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하루의 자극을 줄인다’는 관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자기 전에 책을 읽으면 정말 빨리 잠들 수 있나요?

일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는 긴장을 낮추고 일정한 취침 루틴을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떤 것이 더 좋나요?

수면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체적으로 밝은 빛을 내지 않는 종이책이 단순한 선택입니다.

발광형 화면은 밤의 빛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야간모드로 책을 읽으면 괜찮을까요?

화면의 청색 계열 빛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화면 밝기, 콘텐츠의 자극, 사용시간 증가 등의 영향을 모두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책을 몇 분 정도 읽어야 하나요?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약 10~30분 정도로 시작하고 졸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책을 덮는 방식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 오히려 잠이 깨는데 왜 그런가요?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흥미롭거나 공부와 관련되어 있다면 뇌의 각성 수준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는 언제든 부담 없이 덮을 수 있는 책이 더 적합합니다.

글쓴이의 노트

자기 전 독서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생각할 때 저는 책 자체보다 책을 읽는 동안 하지 않게 되는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20분 동안에는 보통 업무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영상을 계속 넘기지도 않고 알림이 올 때마다 다른 정보를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하루 종일 외부에서 들어오던 정보가 조금씩 줄어드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독서가 입면에 도움이 된다면 책에 특별한 수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깨어 있는 하루와 잠드는 밤 사이에 조용한 경계를 만들어주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물론 책도 너무 재미있으면 잠을 미루게 됩니다.

결국 좋은 취침 전 독서는 많이 읽는 독서가 아니라 졸음이 찾아왔을 때 미련 없이 책을 덮을 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 NIH. Healthy Sleep Habits.
  •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 NIH. Insomnia Treatment.
  •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불면증의 행동적·심리적 치료 관련 임상진료지침.
  • Chang AM, Aeschbach D, Duffy JF, Czeisler CA. Evening Use of Light-Emitting eReaders Negatively Affects Sleep, Circadian Timing, and Next-Morning Alertnes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5;112(4):1232–1237.
  • 취침 전 독서와 수면의 질을 비교한 성인 대상 무작위 연구 및 관련 수면위생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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